3줄 요약
- 국토교통부는 8월 25일 뉴홈 청약자 간담회에서 전용 모기지 조건을 확정했습니다. 만기 최장 40년, 고정금리 1.9~3.0%입니다.
- 같은 날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4.039%였습니다. 정부가 시장에서 빌리는 값보다 싸게 빌려주는 조건입니다.
- 그 차액은 주택도시기금이 떠안습니다. 기금 재원에는 우리가 넣는 청약통장 돈이 들어 있습니다.
싼 금리로 빌려준다고 하면 대개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부가 예산을 더 쓰는구나. 그런데 8월 25일 국토교통부 자료에는 예산이라는 말이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나오는 것은 만기 40년, 고정금리 1.9~3.0%라는 조건뿐입니다.
같은 날 한국은행 통계에서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4.039%였습니다. 정부가 5년 빌리는 데 4%를 무는 날에, 국민에게는 40년을 2%대로 빌려주기로 한 것입니다. 두 사실이 어떻게 동시에 참일 수 있는지가 이 글의 질문입니다.
8월 25일 확정된 뉴홈 전용 모기지 조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8월 25일 화요일 뉴홈 청약자 대표 9명과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전용 모기지의 만기와 금리를 확정했습니다.
확정된 내용은 두 줄입니다. 전용 모기지는 만기 최장 40년, 고정금리 1.9~3.0%입니다. 선택형 전세대출은 고정금리 1.7~2.6%입니다.
적용 범위는 현재까지 입주자 모집을 마친 모든 세대입니다. 다만 그 세대가 몇 채인지는 이번 자료에 나오지 않습니다. 규모를 알려면 별도 발표를 기다려야 합니다.
자료에서 눈여겨볼 표현이 하나 더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2022년 정책발표 당시 예시로 들었던 내용 그대로 적용하기로 했다고 적었습니다. 확정된 조건이 아니라 예시였다는 뜻입니다. 청약자들이 4년 가까이 그대로 적용해 달라고 요구해 온 이유가 이 한 단어에 들어 있습니다.
1.9%가 왜 이상한 숫자인가
금리는 돈을 빌리는 값입니다. 파는 사람이 사 온 값보다 싸게 팔면 그 차이는 누군가 메워야 합니다. 대출도 같습니다.
8월 25일 기준 숫자를 나란히 놓아 보겠습니다.
| 구분 | 금리 | 기준시점 |
|---|---|---|
| 뉴홈 전용 모기지 | 1.9~3.0% | 2026.8.25 확정 |
| 한국은행 기준금리 | 2.75% | 2026.8.23 |
| 국고채 3년물 | 3.83% | 2026.8.25 |
| 국고채 5년물 | 4.039% | 2026.8.25 |
| 예금은행 대출금리 평균 | 4.31% | 2026.6월 |
전용 모기지의 가장 높은 구간인 3.0%도 국고채 3년물보다 낮습니다. 가장 낮은 1.9%는 기준금리보다도 낮습니다. 시장에서는 나올 수 없는 값입니다.
게다가 40년 고정입니다. 40년 뒤까지 금리를 묶으려면 그만큼 긴 돈을 미리 구해 놔야 합니다. 은행이 40년 고정 2%대를 못 내놓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구해 올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 차액은 누가 내나요?
답은 주택도시기금입니다. 뉴홈 전용 모기지를 담당하는 부서 이름부터 국토교통부 주택기금과입니다.
주택도시기금법 제5조는 이 기금의 주택계정이 무엇으로 만들어지는지 열네 가지로 적어 놓았습니다. 앞쪽 네 가지가 핵심입니다.
- 국민주택채권 발행으로 조성된 자금 — 집을 사거나 등기할 때 의무로 사는 그 채권입니다.
- 입주자저축으로 조성된 자금 — 청약통장에 넣은 돈입니다.
- 복권수익금 중 배분된 몫
- 일반회계로부터의 출연금 또는 예수금 — 세금입니다.
연결해 보면 이렇게 됩니다. 청약통장에 돈이 쌓인다 → 기금이 커진다 → 기금이 시장금리보다 싸게 빌려준다 → 그 차액만큼 기금 수익이 줄어든다. 줄어든 몫은 다음 세대의 대출 여력에서 빠집니다.
그래서 이 결정은 청약자에게 좋은 소식이면서, 기금에는 부담이 되는 결정입니다. 4년을 끈 이유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다만 정부가 부담액을 얼마로 계산했는지는 이번 자료에 나오지 않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내 지갑엔 얼마인가
3억 원을 빌린다고 놓고 계산해 보겠습니다. 아래 표의 대출액 3억 원과 원리금균등 상환 방식은 발표된 수치가 아니라 비교를 위해 저희가 세운 가정입니다. 금리와 만기만 발표 자료와 통계에서 가져왔습니다.
| 금리 (40년, 3억 원) | 월 상환액 | 40년 총이자 |
|---|---|---|
| 1.9% (전용 모기지 하단) | 89만 2,769원 | 1억 2,853만 원 |
| 3.0% (전용 모기지 상단) | 107만 3,953원 | 2억 1,550만 원 |
| 4.31% (예금은행 평균) | 131만 2,269원 | 3억 2,989만 원 |
1.9%와 4.31%의 차이가 월 41만 9,500원입니다. 1년이면 503만 원입니다. 연봉 4,000만 원 직장인의 월 실수령액이 대략 290만 원대인 점을 생각하면, 매달 월급의 7분의 1을 덜 내는 셈입니다.
40년을 다 채우면 총이자 차이는 2억 136만 원입니다. 빌린 원금 3억 원의 3분의 2에 해당합니다. 금리 2.41%포인트가 40년에 걸쳐 이만큼을 만듭니다.
만기 40년에는 그늘도 있습니다
만기가 길면 월 부담은 줄지만 총이자는 늘어납니다. 같은 3.0%로 3억 원을 빌릴 때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 만기 (3.0%, 3억 원) | 월 상환액 | 총이자 |
|---|---|---|
| 30년 | 126만 4,812원 | 1억 5,533만 원 |
| 40년 | 107만 3,953원 | 2억 1,550만 원 |
40년으로 늘리면 매달 19만 859원이 가벼워집니다. 대신 총이자는 6,017만 원 늘어납니다. 30대 중반에 빌리면 일흔이 훌쩍 넘어서까지 갚습니다.
그래도 이번 조건이 특별한 이유는 고정이라는 두 글자입니다. 40년 내내 금리가 그대로입니다. 중간에 금리가 5%가 되든 6%가 되든 내 상환액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변동금리로 빌린 사람은 같은 기간에 몇 번이고 흔들립니다.
전세대출 1.7~2.6%는 얼마나 다른가
선택형 전세대출 금리는 1.7~2.6%로 확정됐습니다. 전세보증금 2억 원을 빌린다고 가정하면 이자 부담은 이렇게 갈립니다.
- 1.7% — 연 340만 원, 월 28만 3,333원
- 2.6% — 연 520만 원, 월 43만 3,333원
- 4.31% — 연 862만 원, 월 71만 8,333원
2억 원, 이자만 내는 방식이라는 가정 아래 계산한 값입니다. 1.7%와 4.31%의 차이가 월 43만 5,000원입니다. 웬만한 관리비와 통신비를 합친 금액이 매달 남습니다.
뉴홈 청약자가 아니면 아무 상관 없나요?
직접 대출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두 가지가 연결돼 있습니다.
첫째, 재원이 겹칩니다. 청약통장을 들고 있다면 그 돈은 이미 주택도시기금에 들어가 있습니다. 기금의 수익이 줄면 디딤돌대출과 버팀목대출 같은 다른 기금 상품의 여력에도 영향을 줍니다. 다만 이번 결정이 그 상품들의 금리를 얼마나 바꿀지는 발표된 바가 없습니다.
둘째, 기준이 생깁니다. 정부가 2022년에 예시로 든 조건을 4년 뒤에 그대로 지켰다는 선례가 남습니다. 앞으로 나올 정책 대출의 조건을 볼 때 참고할 수 있는 사례입니다.
앞으로 무엇을 보면 되나요
단정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대신 방향을 알려 줄 숫자는 정해져 있습니다.
- 세부 시행 지침 — 이번 자료는 만기와 금리만 담았습니다. 소득 요건, 담보인정비율, 1.9%와 3.0% 사이 어느 구간이 누구에게 적용되는지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 대상 세대 수 — 입주자 모집을 마친 세대가 몇 채인지 나와야 기금 부담 규모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 국고채 5년물 수익률 — 이 값이 더 오르면 기금이 메워야 할 차액도 커집니다. 한국은행 통계에서 매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기금 상품 금리 공고 — 디딤돌과 버팀목 금리가 조정되는지 보면 여파를 읽을 수 있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
뉴홈 당첨자라면 본인 단지의 입주자 모집 공고일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번 적용 대상이 입주자 모집을 마친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청약을 준비 중이라면 청약통장 납입을 유지하는 편이 낫습니다. 통장 잔고와 납입 회차는 하루아침에 만들 수 없습니다.
이미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이 있다면, 이번 소식과 별개로 본인 대출의 금리 재산정 주기를 한 번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 6개월인지 1년인지에 따라 체감이 달라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1.9%와 3.0% 중 저는 어디에 해당하나요?
이번 자료에는 구간을 나누는 기준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세부 지침이 나와야 알 수 있습니다.
Q. 지금 청약하면 이 금리를 받을 수 있나요?
적용 대상은 현재까지 입주자 모집을 마친 세대입니다. 앞으로 나올 단지에 같은 조건이 적용되는지는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Q. 40년 고정인데 중간에 갚아도 되나요?
중도상환 조건은 이번 자료에 없습니다. 기금 상품은 통상 시행 지침에서 정하므로 그 발표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는 1.9%가 아니라 4.039%일지 모릅니다. 정부가 시장에서 돈을 빌리는 값이 그만큼이기 때문입니다. 그 격차를 누가, 얼마나 오래 감당할 수 있느냐가 이 제도의 수명을 정합니다. 세부 지침이 나오면 그 답의 절반이 보일 것입니다.
기준금리는 2.75%인데 왜 내 대출은 4%대인지 궁금하다면 장단기 금리차 설명을 함께 보시면 이해가 빠릅니다. 공급 쪽 흐름은 주택 신속공급 방안 정리에, 대출 총량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7월 가계대출 분석에 담아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