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 한국은행 집계로 6월 은행 대출금리는 연 4.31퍼센트, 예금금리는 연 3.08퍼센트였습니다. 둘 다 5월보다 올랐습니다.
- 기준금리 인상은 7월 16일이었으니, 은행은 기준금리가 오르기 전에 이미 금리를 올린 셈입니다.
- 예금 3.08퍼센트인데 물가는 3.2퍼센트입니다. 3,000만 원을 1년 맡기면 이자를 받고도 살 수 있는 양은 줄어듭니다.
금리 뉴스는 보통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다는 소식으로 끝납니다. 정작 궁금한 건 그다음입니다. 그래서 내가 실제로 은행에서 받는 금리는 얼마인가. 그 답이 담긴 자료가 어제 나왔습니다.
6월 은행 금리표가 이렇게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은 매달 은행들이 실제로 적용한 금리의 평균을 집계해 발표합니다. 가중평균금리라고 부릅니다. 은행마다, 상품마다 다른 금리를 금액 크기까지 반영해 하나의 평균으로 만든 숫자입니다. 광고에 붙는 최저금리가 아니라, 사람들이 실제로 받아 간 금리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 구분 | 2026년 5월 | 2026년 6월 | 변화 |
|---|---|---|---|
| 예금금리(저축성수신) | 2.93% | 3.08% | +0.15%p |
| 대출금리 | 4.19% | 4.31% | +0.12%p |
| 차이(예대금리차) | 1.26%p | 1.23%p | -0.03%p |
예금금리가 3퍼센트대에 올라섰습니다. 대출금리는 4.31퍼센트입니다. 둘의 차이는 1.23퍼센트포인트인데, 이 차이를 예대금리차라고 하고 은행이 가져가는 몫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번 달에는 예금금리가 대출금리보다 조금 더 올라서 이 차이가 소폭 줄었습니다.
기준금리가 오르기도 전에 은행이 먼저 움직였습니다
여기서 날짜를 맞춰 봐야 합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퍼센트에서 2.75퍼센트로 올린 건 7월 16일입니다. 위 표는 6월 숫자입니다. 즉 기준금리가 오르기 전 달에 이미 은행 금리가 올라 있었다는 뜻입니다.
이상해 보이지만 이유가 있습니다. 은행 대출금리는 기준금리를 그대로 받아 쓰지 않습니다. 코픽스라는 숫자를 씁니다. 코픽스는 은행들이 예금이나 채권으로 돈을 끌어오는 데 실제로 든 평균 비용입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6월 코픽스는 3.05퍼센트로 5월보다 0.15퍼센트포인트 올랐습니다.
시장을 도매시장에 비유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기준금리는 정부가 발표하는 공식 도매가입니다. 그런데 시장 상인들은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부터 물건값이 오를 낌새를 보고 미리 가격을 올립니다. 은행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준금리가 오를 것 같으면 자금을 끌어오는 비용이 먼저 오르고, 그게 코픽스에 반영되고, 다시 내 대출금리로 넘어옵니다.
그래서 내 통장에서는 얼마인가요
퍼센트는 감이 안 오니 금액으로 바꿔 보겠습니다. 먼저 대출입니다. 6월 평균인 4.31퍼센트를 적용하면 이자가 이렇게 나옵니다.
| 대출 원금 | 연 이자(4.31%) | 월 이자 | 한 달 새 늘어난 몫 |
|---|---|---|---|
| 1억 원 | 431만 원 | 35만 9,000원 | 1만 원 |
| 2억 원 | 862만 원 | 71만 8,000원 | 2만 원 |
| 3억 원 | 1,293만 원 | 107만 8,000원 | 3만 원 |
| 5억 원 | 2,155만 원 | 179만 6,000원 | 5만 원 |
맨 오른쪽 칸이 이번 발표의 핵심입니다. 5월에서 6월 사이 대출금리가 0.12퍼센트포인트 올랐는데, 3억 원을 빌린 사람에게는 이게 한 달에 3만 원, 1년이면 36만 원입니다. 딱 한 달 사이의 변화가 이만큼입니다.
이제 예금입니다. 3,000만 원을 연 3.08퍼센트로 1년 맡긴다고 해 보겠습니다. 이자는 92만 4,000원입니다. 여기서 이자소득세 15.4퍼센트를 떼면 손에 남는 건 약 78만 2,000원입니다.
숫자만 보면 늘었습니다. 그런데 물가를 넣으면 달라집니다. 6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2퍼센트 올랐습니다. 1년 뒤 통장에 찍힐 3,078만 2,000원을 오늘의 물가로 되돌리면 약 2,982만 7,000원입니다. 이자를 78만 원 받고도 살 수 있는 양은 17만 원어치 줄어든 것입니다.
예금금리 3.08퍼센트와 물가 3.2퍼센트. 이 두 숫자의 차이가 마이너스인 한, 예금은 원금을 지키는 수단일 뿐 돈을 불리는 수단은 되기 어렵습니다. 여기에 세금까지 떼면 격차는 더 벌어집니다.
월급 쪽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한국은행 집계로 올해 1분기 시간당 명목임금은 1년 전보다 2.7퍼센트 올랐습니다. 기준 시점이 달라 물가와 나란히 놓고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임금이 오르는 속도가 물가보다 빠르지 않다는 신호로는 읽힙니다.
정리하면 지금 직장인이 놓인 자리는 이렇습니다. 대출 이자는 오르고, 예금 이자는 물가를 못 따라가고, 월급은 그 중간 어딘가입니다. 셋 중에서 내가 손댈 수 있는 건 대출 쪽이 가장 크고 빠릅니다. 3억 원 대출에서 금리 0.12퍼센트포인트가 한 달 3만 원이라면, 조건을 한 번 점검해 0.3퍼센트포인트를 줄이면 한 달 7만 5,000원입니다.
이 숫자에는 7월 기준금리 인상이 아직 안 들어갔습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위 표는 6월 자료이고, 기준금리 인상은 7월 16일이었습니다. 7월에 오른 0.25퍼센트포인트는 이 숫자에 반영되기 전입니다.
7월 금리가 어떻게 나올지는 다음 달 발표를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 얼마가 될지 여기서 단정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지금 확실한 건, 6월 4.31퍼센트라는 숫자가 기준금리 인상을 겪지 않은 상태의 금리라는 사실입니다. 변동금리 대출을 쓰고 있다면 이 점을 염두에 두는 편이 좋습니다.
지금 확인해 두면 좋은 것
- 내 대출금리가 4.31퍼센트보다 높은지 낮은지 확인하세요. 평균보다 한참 높다면 신용점수나 우대 조건에서 손볼 여지가 있다는 뜻입니다.
- 변동금리라면 금리가 다시 정해지는 날짜를 찾아보세요. 보통 6개월이나 1년마다 바뀝니다. 그날 상환액이 얼마가 되는지 미리 계산해 두면 놀랄 일이 줄어듭니다.
- 예금은 만기와 금리를 같이 보세요. 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 긴 만기로 묶으면 나중에 나올 더 높은 금리를 놓칠 수 있습니다.
- 우대금리 조건을 한 번 훑어보세요. 급여이체, 자동납부, 카드 실적 같은 항목은 서류 한 장으로 0.1에서 0.3퍼센트포인트를 만들기도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가중평균금리가 정확히 무엇인가요?
은행들이 그달에 실제로 취급한 예금과 대출의 금리를, 금액 크기를 반영해 하나의 평균으로 낸 숫자입니다. 광고 문구의 최저금리가 아니라 사람들이 실제로 받아 간 금리에 가깝습니다.
내 대출금리가 4.31퍼센트보다 높은데 잘못된 건가요?
아닙니다. 4.31퍼센트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기업대출까지 모두 섞은 평균입니다.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은 이보다 높은 것이 보통입니다.
이 자료는 어디서 볼 수 있나요?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의 100대 통계지표에서 여수신금리 항목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달 갱신됩니다.
금리 뉴스에서 기준금리만 보면 절반만 본 것입니다. 기준금리는 출발점이고, 내 통장에 찍히는 숫자는 코픽스를 거쳐 한두 달 뒤에 도착합니다. 지금 은행 앱을 열어 내 대출금리 옆에 4.31이라는 숫자를 나란히 놓아 보시기 바랍니다. 그 차이가 앞으로 손볼 여지의 크기입니다.
대출금리가 정해지는 원리는 코픽스가 무엇인지 정리한 글에 자세히 있습니다. 기준금리 자체가 궁금하다면 기준금리 5분 정리부터 보시면 됩니다. 지금처럼 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 어떤 금리를 골라야 하는지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비교에 정리해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