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연 3.00%이고, 10월 22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채권 투자자 93%가 동결을 예상했습니다(금융투자협회 조사).
- 그런데 10월 20일 국고채 3년 금리는 3.84%로 기준금리보다 0.84%p 높습니다.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더 붙는 모양입니다.
- 동결이면 3억 원 변동금리 대출의 이자는 그대로입니다. 0.25%p 오르면 연 75만 원, 월 약 6만 원이 늘어납니다(가정 계산).
내일 10월 22일 목요일에 기준금리가 결정됩니다. 그런데 올려도 동결이어도 내 이자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느끼는 분이 많습니다. 이미 시장 금리가 한참 앞서 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을 보면 기준금리는 3.00%인데, 국고채 3년 금리는 3.84%입니다.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이미 0.84%p가 더 붙어 있다는 뜻입니다.
국고채는 정부가 돈을 빌리려고 발행하는 채권이고, 3년 금리는 3년 만기 기준입니다.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이 정하는 ‘오늘 하루’ 값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 둘의 간격은 시장이 앞날을 어떻게 보는지를 보여 주는 한 줄이 됩니다.
기준금리는 7월과 8월에 두 번 올랐습니다
한국은행은 7월 16일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올렸습니다. 8월 27일에는 2.75%에서 3.00%로 한 번 더 올렸습니다. 두 번 모두 0.25%p씩입니다. 8월 결정에는 금융통화위원 6명이 찬성했고, 황건일 위원은 2.75% 유지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8월 결정문에는 이유가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낮아졌지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물가는 2.6%로 높아졌습니다. 물가는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올해 성장률 전망도 5월 2.6%에서 3.3%로 크게 올렸습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마지막 문장입니다. 결정문은 앞으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인상을 할지 말지가 아니라 언제, 얼마나를 따지겠다는 문장입니다. 한국은행이 인상을 이미 전제에 두고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습니다.
93%가 동결을 예상하는데 왜 시장 금리는 앞서 갈까요?
금융투자협회가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채권 투자자를 조사했더니, 93%가 이번에는 동결을 예상했습니다. 인상을 예상한 사람은 7%였습니다. 이번 목요일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는 합의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ECOS의 금리를 만기 순서대로 놓으면 계단이 보입니다. 표는 10월 19일과 20일 기준 ECOS 수치이고, 마지막 칸은 기준금리 3.00%를 뺀 값을 제가 계산한 것입니다.
| 금리 종류 | 만기 | 금리(%) | 기준금리와의 차이(%p) |
|---|---|---|---|
| 한국은행 기준금리 | – | 3.000 | 0 |
| 콜금리(익일물) | 하루 | 3.036 | 0.036 |
| CD수익률 | 91일 | 3.26 | 0.26 |
| 통안증권수익률 | 364일 | 3.565 | 0.565 |
| 국고채 | 3년 | 3.84 | 0.84 |
| 국고채 | 5년 | 3.99 | 0.99 |
만기가 하루일 때는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1년이면 0.565%p, 3년이면 0.84%p, 5년이면 0.99%p로 벌어집니다. 오래 빌려줄수록 더 받겠다는 구조입니다. 이 간격에는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예상이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만기가 길면 원래 금리가 더 붙기도 해서, 이 숫자만으로 얼마가 추가 인상 예상인지는 가를 수 없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속 숫자도 엇갈립니다. 앞으로 시장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응답은 17%, 내릴 것이라는 응답은 40%였습니다. 전월(상승 22%, 하락 21%)과 비교하면 내릴 쪽으로 크게 기울었습니다. 금리가 높게 유지된다는 건 지금 수준이 쉽게 내려오지 않는다는 말이지, 더 오른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래서 두 가지가 동시에 참일 수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이번 동결을 연말이나 내년 초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둔 동결로 본다고 언론이 전했습니다(글로벌이코노믹, 10월 20일). 전망일 뿐 확정이 아닙니다. 한국은행이 정한 것은 8월 결정문의 문장이 전부입니다.
그래서 내 지갑에서는 얼마가 달라지나요?
ECOS 8월 자료에서 예금은행 대출금리는 평균 연 4.4%로 전월보다 0.13%p 올랐고, 예금은행 수신금리(예금 금리)는 연 3.21%로 전월과 같았습니다. 7월 인상 뒤 빌리는 금리는 올랐는데 맡기는 금리는 그대로였던 셈입니다. 두 금리의 차이는 1.19%p입니다(4.4에서 3.21을 뺀 계산).
지금부터는 발표된 수치가 아니라 가정입니다. 변동금리 대출이 기준금리 변화분만큼 그대로 따라 움직인다고 놓고, 원금 상환 없이 이자만 계산합니다. 실제 대출은 금리가 반영되는 시점과 방식이 상품마다 다릅니다.
| 사례 | 동결 | 0.25%p 인상(가정) | 늘어나는 이자 |
|---|---|---|---|
| 주담대 3억 원, 연 4.4% | 연 1,320만 원(월 110만 원) | 연 1,395만 원(월 약 116만 원) | 연 75만 원(월 약 6만 원) |
| 예금 3,000만 원, 연 3.21%(세전) | 연 96.3만 원 | 연 103.8만 원 | 연 7.5만 원 |
3억 원을 빌린 직장인은 인상이면 한 해 75만 원을 더 냅니다. 예금 3,000만 원을 가진 사람이 받는 이자가 늘어나는 폭은 7만 5천 원입니다. 빚이 큰 쪽이 변화를 열 배 크게 느끼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동결이어도 안심하기보다, 내 대출이 변동인지 고정인지부터 확인할 일입니다.
고정금리 대출은 사정이 다릅니다. 새로 받는 고정금리의 기준은 기준금리보다 국고채나 은행채 같은 장기 금리 쪽에 가깝습니다. 국고채 3년이 이미 3.84%로 올라 있다는 사실은 신규 대출을 알아보는 사람에게 더 직접적인 신호입니다. 앞선 글에서 다룬 8월 주담대 평균 4.66%도 이 흐름 위에 있습니다.
22일 결정문에서 무엇을 보면 방향을 알 수 있나요?
첫째는 인상 문구입니다. 8월에 쓴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라는 표현이 그대로 남는지, 바뀌는지 보면 됩니다. 둘째는 소수의견입니다. 8월에는 인상에 반대한 위원이 1명이었습니다. 동결 결정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나오는지가 다음 방향의 단서입니다.
셋째는 물가와 성장 문장입니다. 8월에는 올해 성장률 3.3%, 소비자물가 2.7%를 전망했습니다. 이 숫자가 바뀌는지 봅니다. 넷째는 금융안정 문장입니다. 8월 결정문은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대출 증가세에 유의하라고 적었습니다. 이 부분이 길어지면 대출 규제 쪽 압박이 커진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기준금리가 동결되면 내 대출금리는 그대로인가요?
기준금리 변화가 없다는 것이지, 모든 금리가 멈춘다는 뜻은 아닙니다. 8월에는 7월 인상 뒤 기준금리가 그대로였는데도 대출금리가 0.13%p 올랐습니다. 신규 대출은 채권시장 금리의 영향을 더 받습니다.
Q. 국고채 3년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높으면 인상 신호인가요?
그렇게만 말할 수는 없습니다. 만기가 길면 원래 금리가 더 붙습니다. 간격이 얼마나 벌어지는지, 앞으로 줄어드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Q. 22일 결정은 어디에서 확인하나요?
한국은행 홈페이지의 통화정책 보도자료에 결정문이 올라옵니다. 개최일은 언론 보도를 기준으로 썼습니다.
기준금리가 동결인지 인상인지는 목요일이 되면 알 수 있습니다. 그 전에 내 대출이 변동인지 고정인지, 만기가 언제인지만 적어 두어도 숫자 하나하나가 훨씬 가깝게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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