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받는 대출금리와 주는 예금금리의 차이입니다.
- 7월 예금은행 수신금리는 3.21%, 대출금리는 4.27%였습니다. 차이는 1.06%p입니다.
- 그런데 두 금리는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예금은 0.13%p 올랐고 대출은 0.04%p 내렸습니다.
은행 금리 뉴스를 보면 대개 이렇게 정리됩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예금이자도 대출이자도 같이 오르고, 내리면 같이 내린다는 겁니다. 한 방향으로 함께 움직이는 그림입니다.
그런데 한국은행 통계에 찍힌 2026년 7월 숫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예금금리는 올랐고 대출금리는 내렸습니다. 같은 달에, 반대 방향으로요.
이 두 숫자의 간격을 부르는 이름이 예대금리차입니다. 은행 뉴스에서 가장 자주 나오면서 가장 자주 오해되는 말이기도 합니다.
예대금리차는 무엇인가요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대출로 받는 금리에서 예금으로 주는 금리를 뺀 값입니다. 예금의 ‘예’, 대출의 ‘대’를 따서 예대금리차라고 부릅니다.
은행의 사업 구조를 한 줄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사람들에게 돈을 싸게 빌려 와서 더 비싸게 빌려줍니다. 싸게 빌려 오는 값이 예금금리, 비싸게 빌려주는 값이 대출금리입니다. 그 사이 간격이 은행이 일하는 공간입니다.
여기서 흔한 오해가 하나 있습니다. 예대금리차가 곧 은행의 이익은 아닙니다. 이 간격 안에서 은행은 직원 월급, 전산 비용, 점포 임대료를 내고, 못 돌려받는 대출까지 떠안습니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벌 수 있는 몫의 위쪽 한계선이지 통장에 남는 돈이 아닙니다.
7월엔 두 금리가 반대로 갔습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올라온 2026년 7월 수치입니다.
| 항목 | 2026년 7월 | 전월 대비 |
|---|---|---|
| 예금은행 수신금리 | 3.21% | +0.13%p |
| 예금은행 대출금리 | 4.27% | -0.04%p |
| 예대금리차 | 1.06%p | -0.17%p |
표의 마지막 줄은 발표된 수치가 아니라 위의 두 값을 뺀 계산 값이라는 점을 밝혀 둡니다. 6월 금리를 거꾸로 계산하면 수신 3.08%, 대출 4.31%였고 간격은 1.23%p였습니다. 한 달 만에 간격이 0.17%p 좁아진 셈입니다.
예금하는 사람에게는 반가운 방향입니다. 받는 이자는 늘고 내는 이자는 줄었으니까요. 은행 입장에서는 반대입니다.
두 금리가 사다리의 다른 칸에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왜 반대로 갈 수 있을까요. 같은 날 시장에 있던 금리들을 낮은 순서로 세워 보면 답의 실마리가 보입니다.
| 금리 | 수준 | 기준일 |
|---|---|---|
| 한국은행 기준금리 | 3.00% | 2026.9.2 |
| 콜금리(익일물) | 3.052% | 2026.9.1 |
| CD수익률(91일) | 3.12% | 2026.9.2 |
| 예금은행 수신금리 | 3.21% | 2026.7 |
| 국고채수익률(3년) | 3.93% | 2026.9.2 |
| 국고채수익률(5년) | 4.167% | 2026.9.2 |
| 예금은행 대출금리 | 4.27% | 2026.7 |
| 회사채수익률(3년, AA-) | 4.60% | 2026.9.2 |
사다리를 놓고 보면 두 금리가 앉은 자리가 다릅니다. 예금금리 3.21%는 기준금리·콜금리·CD가 모여 있는 아래 칸에 붙어 있습니다. 대출금리 4.27%는 국고채 3년과 5년이 있는 위쪽 칸에 걸려 있습니다.
아래 칸은 하루짜리, 석 달짜리 짧은 돈의 값입니다. 위 칸은 3년, 5년짜리 긴 돈의 값입니다. 짧은 금리와 긴 금리는 서로 다른 이유로 움직입니다. 짧은 쪽은 지금 기준금리를 주로 따라가고, 긴 쪽은 몇 년 뒤 경제를 어떻게 보느냐가 섞여 들어갑니다.
그래서 두 칸이 다른 방향으로 흔들리는 달이 생깁니다. 7월이 그런 달이었습니다. 다만 그 달에 정확히 무엇이 각 칸을 밀고 당겼는지까지는 이 통계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여기서부터는 확인된 자료가 없어 멈춥니다.
그래서 내 지갑에서는 얼마가 바뀔까요
금리는 퍼센트라 감이 안 옵니다. 금액으로 바꿔 보겠습니다. 아래 예금액과 대출액은 발표된 수치가 아니라 계산을 위해 세운 가정입니다. 금리만 한국은행 발표 값입니다.
| 내 상황(가정) | 적용 금리 | 1년 이자(세전) | 월로 환산 |
|---|---|---|---|
| 예금 3,000만 원 | 3.21% | 받는 돈 963,000원 | 80,250원 |
| 주택담보대출 3억 원 | 4.27% | 내는 돈 12,810,000원 | 1,067,500원 |
예금 3,000만 원을 넣어 두고 받는 이자가 한 달 8만 250원입니다. 대출 3억 원에서 나가는 이자는 한 달 106만 7,500원입니다. 받는 쪽과 내는 쪽의 크기가 13배 넘게 차이 납니다.
여기서 예대금리차 1.06%p가 왜 중요한지 드러납니다. 3억 원 대출에 1.06%p를 곱하면 1년 318만 원입니다. 예금 3,000만 원에서 받는 이자 96만 3천 원의 세 배가 넘습니다. 대출을 낀 직장인에게 이 간격은 예금이자로는 절대 못 메우는 크기입니다.
7월처럼 간격이 0.17%p 좁아지면 어떨까요. 3억 원 기준으로 1년에 51만 원입니다. 한 달로는 4만 2,500원입니다. 뉴스에서 소수점 두 자리로 지나가는 숫자가 실제로는 이만큼입니다.
2,281조와 2,558조 — 규모로 보면
2026년 6월 말 기준으로 예금은행 총예금은 2,281조 4,891억 원, 예금은행 대출금은 2,558조 2,419억 원입니다. 나라 전체가 은행에 맡긴 돈보다 은행에서 빌린 돈이 더 많습니다.
이 크기에 0.01%p만 곱해도 수천억 원이 됩니다. 예대금리차 뉴스가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개인에게는 한 달 몇만 원이지만 전체로 모으면 조 단위가 움직입니다.
참고로 같은 시점 가계대출 연체율은 0.4%입니다. 전월보다 0.05%p 내렸습니다. 빌려준 돈이 잘 돌아오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말을 모르면 무엇을 놓치나요
예대금리차를 모르면 금리 뉴스를 한 방향으로만 읽게 됩니다. “금리가 올랐다”는 문장만 보고 내 예금과 내 대출이 같이 올랐다고 짐작하는 겁니다.
실제로는 두 금리가 따로 움직입니다. 7월처럼 예금은 오르고 대출은 내리는 달이 있고, 반대인 달도 있습니다. 내 통장에 유리한 조합인지 불리한 조합인지는 두 숫자를 나란히 놓아야 보입니다.
예금만 있는 사람과 대출만 있는 사람은 같은 뉴스에서 정반대 소식을 읽어야 합니다. 둘 다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쪽 금액이 더 큰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다음에 무엇을 보면 되나요
- 수신금리와 대출금리를 따로 — 예대금리차 한 줄만 보면 어느 쪽이 움직였는지 모릅니다. 간격이 좁아져도 예금이 올라서인지 대출이 내려서인지에 따라 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 기준금리와 예금금리의 간격 — 지금은 기준금리 3.00%에 예금금리 3.21%로 0.21%p 차이입니다. 이 간격이 벌어지면 은행이 예금을 더 적극적으로 끌어모으고 있다는 신호가 됩니다.
- 국고채 3년·5년 금리 — 대출금리가 걸려 있는 칸입니다. 지금 3.93%와 4.167%입니다. 이 칸이 먼저 움직이면 대출금리도 따라갈 여지가 생깁니다.
자주 묻는 질문
예대금리차가 좁아지면 저한테 무조건 좋은 건가요?
대출을 갖고 있다면 대체로 좋습니다. 다만 좁아진 이유를 봐야 합니다. 예금금리가 올라서 좁아졌다면 예금자에게 좋고, 대출금리가 내려서 좁아졌다면 대출자에게 좋습니다. 7월에는 두 가지가 같이 일어났습니다.
제 은행 금리가 3.21%, 4.27%와 다른데 왜 그런가요?
이 수치는 예금은행 전체를 모아 평균 낸 값입니다. 은행마다, 상품마다, 사람마다 금리가 다릅니다. 신용도와 담보에 따라서도 갈립니다. 평균은 방향을 보는 용도이지 내 금리를 알려 주는 값이 아닙니다.
예대금리차가 크면 은행이 폭리를 취하는 건가요?
간격이 그대로 이익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 안에서 인건비, 전산비, 점포 비용이 나가고 돌려받지 못한 대출도 메워야 합니다. 다만 간격이 얼마나 벌어져 있는지는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숫자이고, 그래서 감시의 기준으로 쓰입니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는 한 몸처럼 보이지만 서로 다른 사다리 칸에 걸려 있습니다. 7월에 하나는 올라가고 하나는 내려온 것이 그 증거입니다. 다음에 금리 뉴스를 보실 때는 오르내림 한 줄 대신 두 숫자를 나란히 적어 보시면 됩니다. 내 통장 이야기는 그 사이 간격에 적혀 있습니다.
대출금리가 왜 기준금리보다 한참 위에 있는지는 장단기 금리차를 다룬 글에서 더 자세히 풀었습니다. 같은 대출인데 사람마다 금리가 갈리는 이유가 궁금하시다면 가산금리 글을 함께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