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 2027년 기준 중위소득이 역대 최대인 6.7퍼센트 올라, 4인 가구 기준 월 692만 9,885원이 됩니다.
- 이 숫자는 15개 부처 80개 복지사업의 자격 기준선입니다. 기준선이 올라가면 내 소득이 그대로여도 자격이 생길 수 있습니다.
- 4인 가구 기준으로 자격선이 월 65만 원에서 130만 원까지 위로 움직입니다.
지원금 공고를 볼 때마다 걸리는 문장이 있습니다. “기준 중위소득 150퍼센트 이하”.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면 내가 받을 수 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 기준선이 어제 바뀌었습니다.
4인 가구 월 692만 9,885원으로 정해졌습니다
보건복지부는 7월 28일 제80차 중앙생활보장위원회를 열어 2027년도 기준 중위소득을 확정했습니다. 4인 가구 기준 월 692만 9,885원입니다. 올해 649만 4,738원에서 43만 5,147원 올랐습니다. 인상률은 6.7퍼센트로 역대 가장 높습니다.
최근 흐름을 보면 인상 폭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2025년 6.42퍼센트, 2026년 6.51퍼센트, 그리고 2027년 6.7퍼센트입니다. 위원회는 빈곤이 깊어지고 소득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준 중위소득이 뭔가요
말 그대로 우리나라 가구 소득의 가운데 값입니다. 평균이 아니라 중간값입니다. 전국 가구를 소득 순서로 줄 세웠을 때 딱 중간에 서 있는 가구의 소득이라고 보면 됩니다.
평균이 아니라 중간값을 쓰는 이유가 있습니다. 소득이 아주 높은 소수가 평균을 크게 끌어올리기 때문입니다. 한 반에서 한 명이 100점, 나머지가 30점이면 평균은 올라가지만 그 반의 실제 수준을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중간값은 그런 왜곡이 적습니다.
이 숫자가 중요한 건 정부가 이걸 자를 대신 쓰기 때문입니다. 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15개 중앙부처 80개 복지사업이 이 기준을 자격선으로 쓰고 있습니다. 어떤 사업은 32퍼센트 이하, 어떤 사업은 300퍼센트 이하로 선을 긋습니다.
그래서 내 지갑에는 무슨 일이 생기나요
핵심은 이렇습니다. 기준선이 올라가면, 내 소득이 그대로여도 자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작년에 소득이 조금 넘어서 떨어졌던 사람이 올해는 들어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4인 가구 기준으로 자격선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겠습니다. 아래는 기준 중위소득에 각 비율을 곱한 월 소득 금액입니다.
| 기준 | 2026년 | 2027년 | 자격선이 올라간 폭 |
|---|---|---|---|
| 100% | 649만 4,738원 | 692만 9,885원 | 43만 5,147원 |
| 150% | 974만 2,107원 | 1,039만 4,828원 | 65만 2,721원 |
| 200% | 1,298만 9,476원 | 1,385만 9,770원 | 87만 294원 |
| 300% | 1,948만 4,214원 | 2,078만 9,655원 | 130만 5,441원 |
맨 오른쪽 칸이 실질적인 변화입니다. 300퍼센트를 쓰는 사업이라면 자격선이 월 130만 원이나 위로 올라갑니다. 지난해 소득 때문에 아깝게 탈락했다면 다시 확인해 볼 만합니다.
실제로 어떤 사업이 어떤 선을 쓰는지 복지부가 예로 든 것들이 있습니다. 국가장학금은 300퍼센트 이하, 아이돌봄서비스는 200퍼센트 이하, 예술활동준비금 지원은 120퍼센트 이하, 국민취업지원제도는 60퍼센트 또는 100퍼센트 이하입니다. 기초생활보장은 생계급여 32퍼센트, 의료급여 40퍼센트, 주거급여 48퍼센트, 교육급여 50퍼센트 이하입니다.
맞벌이 4인 가구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부부 합산 월 소득이 1,000만 원이라면 2026년 기준으로는 150퍼센트 선(974만 원)을 넘어 탈락입니다. 그런데 2027년 기준선은 1,039만 원이니 같은 소득으로 자격 안에 들어옵니다. 소득이 하나도 안 바뀌었는데 결과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대학생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국가장학금 쪽이 큽니다. 300퍼센트 선이 월 1,948만 원에서 2,078만 원으로 올라갑니다. 연 소득으로 치면 약 1,566만 원 차이입니다. 소득 구간이 한 단계 내려가면 장학금 금액 자체가 달라지므로, 자격 여부만이 아니라 받는 금액이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기초생활보장을 받는 가구는 금액이 직접 늘어납니다. 2027년 생계급여 최대 지급액은 1인 가구 87만 5,533원, 4인 가구 221만 7,563원입니다. 복지부 설명으로는 최대 지급액이 1인 가구 약 5만 5,000원, 4인 가구 약 14만 원 오릅니다. 주거급여의 기준임대료도 급지와 가구원 수에 따라 1만 2,000원에서 5만 원까지 올라가고, 교육급여의 교육활동지원비는 평균 4.7퍼센트 오릅니다.
한 가지 짚어 둘 점이 있습니다. 사업마다 소득을 계산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어떤 곳은 소득인정액을 쓰고, 어떤 곳은 건강보험료 납부액을 기준으로 봅니다. 재산을 소득으로 환산해 더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위 표의 금액은 기준선이지 내 자격을 확정하는 숫자가 아닙니다. 실제 신청 전에는 해당 사업 공고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계산하는 방식 자체도 바뀌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액만 정한 게 아닙니다. 기준 중위소득을 어떻게 계산할지도 새로 정했습니다.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쓰던 방식이 끝났기 때문입니다.
새 방식은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나온 중위소득의 최근 3년 평균 증가율을 적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다만 이 조사값은 해마다 출렁이고 시차도 있어서, 소비자물가지수나 실질 경제성장률 같은 다른 지표로 증가율을 보정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 방식은 3년간 써 본 뒤 다시 평가합니다.
지금 해 두면 좋은 것
- 지난해 소득 때문에 탈락한 지원이 있다면 목록을 만들어 두세요. 2027년 기준이 적용되는 시점에 다시 신청할 수 있습니다.
- 내 가구 월 소득이 기준선의 몇 퍼센트인지 계산해 보세요. 4인 가구라면 월 소득을 692만 9,885원으로 나누면 대략 나옵니다.
- 복지로에서 모의계산을 돌려 보세요. 소득인정액을 사업별 기준으로 계산해 주기 때문에 표만 보는 것보다 정확합니다.
- 가구원 수를 확인하세요. 기준 중위소득은 가구원 수마다 금액이 다릅니다. 이 글의 표는 4인 가구 기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2027년 기준은 언제부터 적용되나요?
2027년 1월부터입니다. 이번 결정은 내년에 적용할 기준을 미리 정한 것이고, 올해 남은 기간에는 2026년 기준(4인 가구 649만 4,738원)이 그대로 쓰입니다.
기준 중위소득이 오르면 나쁜 점은 없나요?
지원을 받는 쪽에서는 자격선과 급여액이 함께 올라 유리합니다. 다만 기준선이 오른 만큼 재정 부담도 커지므로, 정부는 상대빈곤 완화와 재정 여건을 함께 고려해 증가율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1인 가구 금액은 얼마인가요?
이번 발표 자료에는 2027년 1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 금액이 직접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신 1인 가구 생계급여 선정기준이 87만 5,533원으로 공개됐습니다. 정확한 1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은 복지부 고시가 나온 뒤 확인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기준 중위소득은 뉴스에서 저소득층 이야기로만 다뤄지지만, 실제로는 국가장학금부터 아이돌봄까지 평범한 직장인 가구가 닿는 제도의 문턱을 정하는 숫자입니다. 올해 이 문턱이 역대 가장 크게 올라갔습니다. 작년에 안 됐다고 올해도 안 될 거라 넘기지 마시고, 한 번 다시 계산해 보시기 바랍니다.
물가가 오를 때 정부가 쓰는 다른 수단이 궁금하다면 고유가 피해지원금 안내를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 소득과 대출 한도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DSR 정리에 있습니다. 물가와 성장의 최근 흐름은 6월 경제동향 총정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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